유치원을 마친 새내기들이 학교에 들어갔다. 반짝거리는 눈, 의젓한 자기소개 등 모습도 다양하다. “너, 몇 살이니?” “나, 아홉 살이다.”

개중에 한 코흘리개의 기세가 제법 등등하다. 연말께 태어나 설 지내고 하루 만에 (뜻과 상관없이) 두 살을 한꺼번에 먹어 집안에서 또래에 비해 형으로 대접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럴 때 어른들은 “'엄한 나이/앰헌 나이/애먼 나이'를 먹어 철이 좀 없다”고 한다. '앰한나이'로 고쳐 써야 할 말이다. 붙여 표기하는 게 원칙이다.

'앰한나이'는 '앰하다(앰한)+나이'의 구성이다. '앰하다'의 줄기 전 형태는 '애매하다'이다. '애매하다'는 ①'말이나 태도가 흐릿하여 분명하지 않다'와 ②'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돌팔매에 맞아 개구리가 앰하게 죽었다”가 ②의 뜻으로 사용된 예다. 그런데 ①의 의미론 '앰하다'를 쓰지 않는다.

“비웃음 같기도 하고 미소 같기도 한 앰한 표정.” 적고 보니 생소하다. 줄친 부분을 '애매하다'란 본말을 찾아 쓰든지, '모호하다'란 쉬운 말로 바꿔 쓰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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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수, "게임 폭력성, 교내 총기사건과 무관"
언론의 추측성 보도와 객관적이지 못한 연구가 게임을 나쁘게 매도

'폭력적인 게임이 폭력적인 행동을 이끌지 않는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그동안 당연시 됐던 이론을 깨는 것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게임전문지 가마수트라(Gamasutra)는 텍사스 A&M 국제 대학교(TAMIU) 크리스토퍼 퍼거슨 심리학과 조교수의 '교내총기사건과 비디오게임 고리: 인과관계 또는 도덕적 공황?'이라는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퍼거슨 조교수는 '수사심리학과 범법자 프로파일링' 최신호에 해당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교내 총기사건들과 폭력적인 게임에 대한 노출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현존하는 과학문헌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들과 학교 내 총기사건을 비롯한 폭력적인 범죄 간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상당수의 유효한 증거들이 폭력적 게임과 폭력적 범죄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퍼거슨 조교수는 2007년의 버지니아공대 총격참사와 유타 쇼핑몰 총격사건 그리고 2008년 북일리노이 대학 총기사건을 상세하게 언급하며, "언론의 추측성 보도와 의심스러운 연구 조사결과와는 다르게 어떠한 증거도 해당 총격 가해자들과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간의 상관관계를 연결 시켜주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폭력적인 게임이 폭력을 수반한다'는 인식이 퍼진 것은, 다른 연구자들이 연구결과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분란을 일으켜 연구비를 타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퍼거슨 조교수는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를 종종 무시하거나 자신들의 연구결과의 문제점을 공개하는데 실패한 소수 연구자들이 반(反)게임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연구활동 보다는 잠재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는 연구활동에 종사하는 연구자들이 허가기관으로부터 비용지원을 더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은 땅콩버터와 같이 극소수에게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 있으나 대다수에게는 해롭지 않다"는 말로, '폭력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사람은 게임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의 형질 때문이다'는 업계의 주장을 뒷받침 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http://www.dailygame.co.kr/news/all_news_view.daily?idx=6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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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 분향소

2009. 1. 30. 21:25
[우리말 여행] 빈소와 분향소

빈소(殯所)는 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놓아두는 방이다. 이곳에서 관을 병풍으로 가리고 조문객들을 맞는다. 분향소(焚香所)는 빈소 이외의 장소에 향을 피우고 고인의 명복을 빌 수 있도록 마련한 곳이다. 빈소는 관이 있는 곳이므로 한 곳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향소는 관이 없는 곳에도 둘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곳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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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를 치다

2009. 1. 24. 14:43
[우리말 여행] 초를 치다

식초는 신맛을 내는 액체 조미료다.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적당히 쳐야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 너무 많이 치면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방해할 수도 있다. 그래서 ‘초를 치다’는 한창 잘되고 있거나 잘되려는 일에 방해를 놓아 일이 잘못 되거나 시들해지도록 만든다는 의미를 갖게 됐다. “이 사람아, 좋은 일에 그렇게 초를 치는 소리 그만하고 술이나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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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상군은 "선생이 사온 인의를 오늘에서야 보는구려"라고 말했다. [한국경제 2003.11.14]
 
 
“영감! 영감! 우리 딸 좀 살리구랴(-> 살리구려)!” 하며 오래전 돌아가신 나의 친정 아버지를 허공에 부르시며 오열하곤 하셨다

새삼스런 느낌을 감탄조로 나타내거나, 상대에게 권하는 태도로 시키는 뜻을 나타낼 때 종결 어미 `-구려`를 씁니다.

(예) 옷감이 색이 참 좋구려.
이 사람에게도 한 잔 권하시구려.

이때 `-구려`를 `*-구랴` 또는 `*-구료`라고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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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다, 밟다.

2009. 1. 5. 18:34
넓다는 [널따],넓고는 [널꼬],넓지는 [널찌]로 발음된다.‘넓-’ 다음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오면 ‘ㄹ’ 발음이 난다.모음 어미가 오면 연음이 돼 넓어[널버]가 된다.‘짧다,여덟’에서도 이 규칙은 그대로 적용된다.그러나 ‘밟다’는 뒤에 자음이 올 때 ‘ㄹ’ 대신 ‘ㅂ’이 발음된다.밟고[밥꼬],밟지[밥찌]가 된다.‘밟아’는 [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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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우편 이용이 늘면서 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를 받아 보는 일이 드물어졌다.

지인들끼리도 친필로 쓴 편지를 주고받는 일이 흔치 않아서인지 봉투에 우표를 접착시키는 것을 '부치다', 편지를 보내는 것을 '붙이다'로 잘못 쓰고 있는 사람이 종종 있다.

“우표를 부쳐 편지를 붙이는 일이 낯선 풍경이 되고 있다”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우표를 붙여' '편지를 부치는'이라고 고쳐야 맞다. 맞닿아 떨어지지 않게 하는 건 '붙이다',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이용해 상대에게 보내는 것은 '부치다'라고 해야 한다.

'붙다'의 어간에 사동 접사 '-이-'가 결합한 '붙이다'는 그 원형을 밝혀 적어야 하지만, '부치다'의 경우 의미상 '붙다'와 관련짓기 힘들므로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세게 밀어 한쪽으로 가까이 붙게 하는(몰아가는) 움직임이 뚜렷한 '걷어붙이다·몰아붙이다·밀어붙이다·쏘아붙이다·올려붙이다'도 마찬가지다. 흔히 '걷어부치다·몰아부치다·밀어부치다·쏘아부치다·올려부치다'로 쓰지만 '붙다'의 뜻이 살아 있으므로 어원을 밝힌 '-붙이다' 형태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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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날르기?

2008. 12. 19. 23:34
인터넷에서 소문은 빛의 속도로 퍼져 나간다. 누리꾼들이 '한 곳에 있던 정보를 퍼서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소문을 끊임없이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럼 다음 문제를 풀어 보자.

㉮ 사진을 퍼 (나르려면/날르려면) 댓글을 남겨 주세요.

㉯ RH- A형을 급하게 찾습니다. 이 글을 여러 곳에 퍼 (날라/날아) 주세요.

㉰ 이곳의 글을 허락 없이 퍼 (나르는/날르는/날으는) 사람은 '강퇴' 조치하겠습니다.

'물건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다'는 의미를 지닌 단어는 '나르다'이다. '나르다'는 '나르고/나르니/나르는/나르려면'처럼 활용해 쓸 수 있다. 따라서 ㉮의 문제는 '나르려면', ㉯는 '날라', ㉰는 '나르는'이 정답이다.

참고로 ㉰ 문제의 '날으는'을 보자. '날으는'은 '날다(飛)'의 뜻으로 쓰일 때도 잘못 활용해 쓸 때가 많다. '날다'에 '은/는'을 붙여 활용하면 'ㄹ' 받침이 탈락해 '나는'이 된다. '날으는 새'가 아니라 '나는 새'가 옳은 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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겻불

2008. 12. 19. 18:10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아무리 궁하거나 다급해도 체면 깎는 짓은 하지 않는다는 속담이다.여기서 겻불은 곁에서 쬐는 불? 아니다.‘겻불’은 겨를 태우는 불이다.‘겨’는 벼,보리,조 등 곡식을 찧어 벗겨 낸 껍질을 통틀어 가리킨다.그래서 겨를 태운 불은 기운이 약하다.겻불에는 ‘불기운이 미미하다.’는 뜻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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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도를 지키다

2008. 12. 12. 23:08
어떤 일을 어찌할 수 없이 행하더라도 적당한 한계를 두고 해야 한다는 의미로 '금도'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ㄱ. 그동안 정치적 독립이 필요한 부분은 엄격하게 통제하고 금도를 지켜왔다.

ㄴ. 이 총재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금도를 벗어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ㄷ. 결국 이번 사태는 이런 금도가 깨지면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의 금도는 의미로 따져 보아 한자로 쓴다면 '禁度'쯤이 될 듯한데 이런 단어는 사실은 사전에 실려 있지 않다. 원래 '금도(襟度)'는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다. 그래서 “그 신하는 아랫사람의 잘못을 넌지시 덮어주는 왕의 금도에 감격했다”처럼 써야 한다.

'襟'은 '옷깃'을 말하므로 옷깃이 넓어서 다른 사람을 품어줄 수 있다고 상상하면 되겠다. ㄱ, ㄴ, ㄷ의 경우 '한계' '절제' 등 문맥에 맞춰 쓸 수 있는 말이 많이 있으므로 '금도를 지키다' '금도를 벗어나다' 등의 잘못된 표현은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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