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보다 못하다.

2008. 7. 18. 00:27
개보다 못하다

지금으로부터 1940여년 전 신라 서울 경주에 최진사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강아지 한 마리를 기르면서 외출할 때면 늘 데리고 다녔다.
이렇게 수년이 지나니 강아지가 큰 송아지만침 커서 밤이면 능히 집도 지키게 되었다.
그런 늦가을 어느 날, 최진사는 시골 사는 친척집에 혼사가 있어 떠나게 되었는데 물론 그때도 개를 데리고 령을 넘어 혼례에 참가하고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오던 도중 잔치집에서 과하게 마신 술로 인해 깜빡 취하여 풀밭에 넘어져 인사불성이 되고 말았다.
한동안이 지나서 겨우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데리고 왔던 개가 온몸에 흙물자루가 된 채 곁에 누워 있었다. 하도 이상하여 다쳐 보았더니 개는 이미 목숨을 끊고 있었다.
이상한 생각으로 사방을 두루 살펴보니 자기가 누워 있던 자리밖에는 전부 불에 타서 재만 날리는데 누웠던 주위 테두리에는 풀이 젖어서 다행히 불이 달리지 않았던 것이다.
《오, 개가 나를 구하느라고 물웅덩이에 가서 뒹굴어 흙물을 묻혀다 가는 나의 주위의 풀 포기들을 적셨던 것이로구나. 그러다가 나중에는 그만 기진맥진하여 스스로 목숨을 잃은 것이로구나. 아아. 세상에 이렇듯 의로운 짐승도 다 있단 말인가?》
이런 영문을 알게 된 최진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개를 안고 돌아와서 장례를 잘 지내 주었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개를 영물로 알고 크게 기르게 되었으며 사람으로 생겨 의리 없이 놀거나 처사하는 것을 보기만 하면 《개보다도 못하다.》핀잔을 주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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