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7년과 2008년 심의를 받은 온라인게임 수
목표 주가를 갱신하는 게임주를 보며 게임업계가 호황을 누린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중소게임업체 A사장은 한 숨부터 나온다. 밖에서는 줄곧 호황이라고 하는데 2년 동안 공들여 만든 게임은 정작 서비스 해줄 회사를 찾지 못해 반 년째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퍼블리셔들에게 제안서를 내놓을 때마 나름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기대도 해 보지만 매번 돌아오는 것은 '지금은 시장 상황이 안좋아 다음을 기약하자"는 대답이다. 그나마 정부가 나서서 신용보증기금을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덕에 직원들 월급은 주고 있지만 언제 통장이 바닥날지 몰라 걱정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연일 메이저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게임산업 전체가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정작 중소개발사들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을 이유로 주요 업체들이 퍼블리싱 사업을 축소하면서 시장에 자금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리스크 관리 등을 이유로 자체 개발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사 퍼블리싱 계약이 이뤄져도 예전만큼의 대우를 해 주지 않는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개발을 포기하고 폐업하는 중소개발사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게임수도 급감했다.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집계한 2007년과 2008년 온라인 게임물 심의건 수는 각각 2037건과 1138건으로 경기침체 시작과 함께 출시작 수가 반으로 줄었다. 경기침체가 본격화 된 2008년 2분기에는 239건만 심의를 받아 전년 동기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급락했다.(표1 참고)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온라인게임산업을 뒷받침 해 온 중소개발사들이 경기침체로 인해 자금난을 겪으면서 온라인 게임제작을 포기하면서 시장에 공개되는 게임 수가 줄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중소개발사들이 서비스사를 찾지 못해 생기는 현상과 직결돼 있다.
또 데일리게임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보도된 게임 퍼블리싱 계약 건수는 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이마저도 2종은 외산게임과 관계사 게임이다. 메이저 게임 업체의 경우 퍼블리싱 계약을 대부분 공개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로 처참한 상황이다.
올해 8종의 게임을 공개하는 넥슨만해도 '에버플래닛'과 '드래곤네스트'를 제외한 6종이 자체 개발 게임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대작 '아이온' 성공 이후 자체 개발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메이저게임 업체들이 최근 1년 사이 퍼블리싱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은 "서비스 할만한 게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첫번째 이유다. 또 일부 회사들은 "개발사들이 부르는 가격이 여전히 터무니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소개발사 사장들의 얘기는 또 다르다. 계약 단계까지 진행되는 게임이 없는 상황에서 개발사들은 배짱을 부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다수 개발사들은 게임만 서비스되면 된다는 생각으로 퍼블리셔를 찾아 다니고 있지만 지금은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한다.
중소 게임업체 B사 대표는 "불황산업이라는 특성과 고환율 덕에 메이저 업체들은 최고 실적을 내고 있지만 정작 중소 개발사들은 어느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지금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 산업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창의적 개발 인프라 사라지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http://www.dailygame.co.kr/news/all_news_view.daily?idx=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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