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의 기회, 무료화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야 자리잡을 것

지난 2005년,  "10년을 기다린 온라인 게임"이라는 모토로 출항한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3개 메이저 포탈에서 동시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하며, 여느 게임보다 화려하게 출범했다.

오픈 베타 직후 8개까지 서버를 연이어 확장할 정도로 유저가 몰렸으며, 각 국가의 수도는 개인상점 때문에 이동이 힘든 상황을 연출하는 등 순탄한 시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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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베타 시기 인구를 회복한 리스본 상권

이에 CJ측은 유저 연령층이 실 구매력이 높은 30대 이상임을 근거로 성공을 자신하며 (1개월) 24,200원을 과금하는 상용화 서비스를 단행했다. 그러나 당시 비슷한 가격에 상용화 서비스에 나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맞물리며, 최대 4만 5천에 달했던 유저들은 등을 돌렸다.

시간이 흘러 2009년 1월 15일, 전면 무료화 선언으로 다시 항해에 나선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무료화 이전 대비 PC방 점유율 5배 이상(게임트릭스 기준), 최대 동시 접속자 3만명(CJ 발표)을 돌파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큰 주목을 받으며 출범한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단지 과금 문제 때문에 지금껏 수면 아래에서 긴 동면을 했던 것일까? 단순히 '비싸다'는 것이 실패의 이유라면 지금도 고가에 서비스되고 있는 타 게임 - 리니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성공을 설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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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게임이라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뛰어난 그래픽

유료화 당시 "이정도의 컨텐츠에 이정도의 요금이라면 다른 게임을 택할 것이다."라며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문제점을 꼬집은 한 유저는 게시판을 통해 "결국 후추온*밖에 즐길 거리가 남지 않는다. 게임의 끝이 너무 빨리 다가온다."며 컨텐츠의 한계를 지적한 바 있다.

(*. 후추온 : 사파이어, 루비, 후추등 인도의 교역물을 한번에 대량으로 실어날라 상업 레벨을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올림과 동시에, 게임 내 화폐인 두캇을 대량으로 벌어들이는 게임 스타일. 보석의 경우 모험 레벨도 같이 올릴 수 있다.)

실제 게임에서 갤리오트를 탄 1레벨 유저도 인도 한차례 왕복만으로 수백만 두캇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물가 시스템이나 한번에 얻을 수 있는 경험치에 상한선을 두었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했다.

(*. 소위 말하는 '끌어주기'로 타 유저의 도움을 받을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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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온라인>이라는 별명도 있을 정도

후추온으로 대표되는 정석루트 이외에도 모험 레벨을 올리기 위한 '술탄 뺑이', '사파온'등의 정석, 전투 레벨을 빨리 올릴 수 있는 '제노바 퀘뺑', '아테네 퀘뺑'은 유저들이 단시간에 빨리 레벨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스킬 랭크 업 외에는 만레벨 컨텐츠가 없던 대항해시대 온라인, 이미 고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은 점차 이탈해 나갔다.

결국 대항해시대의 수명을 줄이고 "돈 내고 할만한 게임이 아니도록" 만든 것은 한두개의 컨텐츠만으로도 끝낼 수 있는, 소위 말하는 '정석'을 만든 게임사의 레벨 디자인과 제 시간에 밸런싱 패치를 하지 못한 늑장 대응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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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DA 대표 신 키요시 (新淸士)

IGDA(국제 게임 개발자 협회) 일본 대표 신 키요시(新淸士)는 지난 11월 13일 열린 KGC 2008에서 "일본의 게임은 본질적으로 '장난감'으로서 발전하여 왔으며, 일본 게임 디자이너들은 한가지 아이디어를 5분 이상 가지고 놀 수 있을만한 컨텐츠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한두 가지 컨텐츠 집중'은 분명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기 위한 기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구매하고 더 이상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패키지 게임과는 달리 지속적인 흥미 요소로 유저들을 계속 게임 속 세계관에 묶어둬야 하는 온라인 게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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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급증이 반짝하고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대항해시대의 이번 정액제 폐지는 당연 곧 실시될 부분 유료화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단순히 '팔리는 게임'이 아니라 '성공한 대작'으로 거듭나기를 원한다면, 획일화된 컨텐츠를 다변화 하고, 개발사와 퍼블리셔간 피드백 구조를 개선하며, 유저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게임어바웃 이동섭(Starchild) 기자  pyuu@
http://www.gameabout.com/news/view.ga?cate=8&id=28&news_id=17955&list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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