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을 마친 새내기들이 학교에 들어갔다. 반짝거리는 눈, 의젓한 자기소개 등 모습도 다양하다. “너, 몇 살이니?” “나, 아홉 살이다.”

개중에 한 코흘리개의 기세가 제법 등등하다. 연말께 태어나 설 지내고 하루 만에 (뜻과 상관없이) 두 살을 한꺼번에 먹어 집안에서 또래에 비해 형으로 대접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럴 때 어른들은 “'엄한 나이/앰헌 나이/애먼 나이'를 먹어 철이 좀 없다”고 한다. '앰한나이'로 고쳐 써야 할 말이다. 붙여 표기하는 게 원칙이다.

'앰한나이'는 '앰하다(앰한)+나이'의 구성이다. '앰하다'의 줄기 전 형태는 '애매하다'이다. '애매하다'는 ①'말이나 태도가 흐릿하여 분명하지 않다'와 ②'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돌팔매에 맞아 개구리가 앰하게 죽었다”가 ②의 뜻으로 사용된 예다. 그런데 ①의 의미론 '앰하다'를 쓰지 않는다.

“비웃음 같기도 하고 미소 같기도 한 앰한 표정.” 적고 보니 생소하다. 줄친 부분을 '애매하다'란 본말을 찾아 쓰든지, '모호하다'란 쉬운 말로 바꿔 쓰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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