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기가 왕성한 젊은 나이에는 아무래도 언어가 과하거나 무리한 행동을 하기 쉽다. 그러나 대체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리저리 부딪치다 보면 모난 부분이 깎여 원만해진다. 그래서 '젊지 않다는 것'이 아래 예처럼 새로운 의미를 담게 됐나 보다.

ㄱ. 거리에서 젊잖은 노인 한 분이 말을 걸어 오셨다.

ㄴ. 젊잖은 자리에서 웃음보가 터지면 어떻게 하나요?

ㄷ. 평소에는 젊잔을 빼다가도 술이 거나해지면 달라진다.

ㄹ. 상대적으로 점잔한 애완견이어서 기르기 쉽다.

ㄱ처럼 '언행이 묵중하고 야하지 아니하다', ㄴ처럼 '품격이 속되지 아니하고 고상하다'의 뜻으로 '젊잖다'를 쓰는 걸 자주 볼 수 있고 명사로 쓸 때에도 ㄷ처럼 '젊잔'이라고 쓰는 경우가 흔하다. '젊다'에서 유추한 것이겠지만 이때는 '점잖다' '점잔'이라고 쓰는 게 바르다.

원래 어리다(少)의 뜻으로 쓰이던 '졈다'는 '졂다'를 거쳐 '젊다'로 변화했다. 그러나 '졈지 않다'의 경우는 의미에 변화가 생기면서 '졈다'가 '젊다'로 변하지 않아 현재의 '점잖다'형태로 정착됐다. ㄹ의 '점잔하다' 역시 잘못된 표현으로 '점잖다'를 써서 '점잖은 애완견'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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